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시타를 위하여' 애니메이션 제 봅시다

>


애니메이션화 기획이 연기되었습니다.연기라는 표현을 썼는데 약속할 수 없는 무기한 연기라는 점, 연기하는 이유가 투자금 유치가 안 돼서라는 점에서 사실상 중단으로 보입니다.이번 사태에 대해서 최근의 애니메이션화의 흐름과 쇼크 스튜디오에 대해서 아쉬운 점을 적으려고 합니다.


이번 상황의 핵심은 투자금이 없다는 점이다.즉, 투자금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유포하여 방영일까지 유포한 것입니다.필자가 아는 것은 일본 회사뿐이므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기준으로 일단 생각하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실제 금품은 나중에 들어가도 사실상 투자를 확정한 뒤 제작진이 나서기 마련입니다. 쇼크 스튜디오도 제작을 시작하고 투자를 받을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좌초한 셈입니다.


그렇다고 스튜디오에서 아무것도 안 했다고는 할 수 없다. 위의 링크처럼 텀블백에 소셜펀딩을 제작하고 이에 맞춰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여 PV영상을 내놓아 어느 정도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다.그런 노력의 결과인지 쇼크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펀딩은 목표 가을에 150%를 초과해 성공했다.그래도 애니메이션 제작은 어려웠다. 왜일까?


>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텀블백은 진정한 제작비 투자비 집행 수준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일본기준으로는 25~30억원 정도 애니메이션 제작비가 들고 지상파로 애니메이션 송출비로 지급하는 금액은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 3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애니메이션의 송출료 관련 정보 때문에 대형 펜더니엄의 '둘리챌린지' 영상을 링크합니다.) 둘리챌린지 영상을 봐도 국내 애니메이션의 제작 환경은 매우 열악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집행되고 있는데, 더 중요한 것은 쇼크 스튜디오가 텀블백으로 펀딩을 진행한 5천만 원은 턱없이 적은 가격이라는 것입니다.


>


신생회사라는 점도 분량도 다양한 수매가를 낮추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서 투자비 7천만 원이 모여도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


그럼 왜 텀블박스에 펀딩을 했지?홍보를 위해서죠.텀블백과 같은 소셜 펀딩이 과거 진짜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서였다면 고액 광고 집행이 어려운 소자본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홍보를 위한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쇼크 스튜디오도 펀딩에 발맞춰 다양한 영상 컨텐츠를 배포해, 이례적으로 1회를 4분 정도의 분량이었지만, 빨리 그것도 무료로 홍보할 수 있던 것도, 컨텐츠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왜? 바로 새로운 투자를 받기 위해 쇼크 스튜디오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텀블백 펀딩 성공'이라는 포트폴리오, 먼저 공개한 유튜브 조회수와 반응이 투자받는 근거로 삼고 싶었을 것입니다.애니메이션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에 대한 관심도를 표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기 때문.


>


하지만 이미 결론은 났습니다.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자는 되지 않고 텀블백펀딩 추천가격까지 환불해준다고 합니다.(분명코로나19에 따른 투자자들의 롤리스크 전략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왜 그들의 도전은 실패했을까? 무모했다는 점에서 생각해 보자.우선 첫 번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제작을 한다는 것은 기쁩니다.리스크였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회사의 과거 경력이 없으면 투자는 어렵습니다. 하물며 신생회사이기 때문에 회사의 자기자본금도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일본에서도 유명한 교토 애니메이션도 처음에는 하청에서 시작해 원청으로 발전한 케이스입니다.국내에는 많은 베테랑의 하청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이 있는 업체가 있는데 이들이 왜 원청 제작을 꺼리는가.투자도 어렵고 위험도 높기 때문입니다.


>


시타를 위해서라는 콘텐츠도 좋은 작품이지만 투자를 잘 하는 작품은 아니라는 점도 있을 것이다.


>


개인적으로 이런 도전을 한 분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하고 싶습니다. 분명 도전이 다소 무모했지만 그 시도는 대단했다고 합니다.회사 사정은 모르겠지만, 그저 애니메이션 팬으로써는 이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른 작품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랍니다.